인터넷관련 정보기술 확산에 따른 의료조직의 혁신에 관한 조직이론관점의 연구


 인터넷붐과 버블의 붕괴과정 속에서 우리 의료계는 e-Health와 관련하여 매우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다. 초기에는 일부 벤쳐나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던 e-Health 사업에 대형병원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e-Health분야도 급격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발표와 강의가 있었지만 산업전체에 대한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터넷과 관련된 의료기관의 혁신에 대해서 세 가지 측면의 분석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정보화 수준을 다양한 지표에 의해 추정하고 타 산업과 비교하고자 한다. 둘째, 기존의 설문자료와 2차 자료를 종합하여 정보화 수준과 전자상거래 수준을 연계함으로써 인터넷으로 인한 의료산업의 전반적 변화를 파악하고자 한다. 셌째, Handerson과 Clark의 기술혁신에 관한 모형을 변형하여 인터넷관련 정보기술로 인한 의료기관의 조직과 운영루틴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론적 모형은 네트워크이론과 상황이론에 기초하여 개발했고 각 그룹에 속하는 사례를 의료기관 및 관련기업을 직접 방문하여 조사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로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정보화 수준을 추정하기 위해서 산업연관표를 이용하여 중간투입액 중 IT 비중을 계산한 결과 의료산업 중에서는 의료기기분야만이 22%로 전체 산업 중 상위 25%에 속했으며 의료기관 및 의약분야는 1% 미만의 저조한 현황을 보이고 있다. 이는 PC 보급율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99년 현재 의료기관에 보급된 PC는 102,471대로 1차 산업을 제외하고는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의료기관이 중소규모로 영세하다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화수준을 비교한 중소기업연구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의료분야가 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산업전체의 정보기술 활용을 추정하기 위해 의료분야의 전자상거래 현황에 관한 조사결과(보건사회연구원 2001)를 활용하였다. 전체 조사대상 의료관련 기관 (병원, 의약품업체, 의료기기업체, 인터넷업체) 중 31%가 B2C를 13%가 B2B 전자상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전체 표본 중에 74.5%가 전자상거래의 1단계, 9.8%가 2단계, 나머지 15.7%가 3-5단계에 속하고 있다. 3-5단계에 속해있는 의료관련 기관들은 인터넷관련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조직, 운영루틴 및 수익모델 혁신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혁신활동을 Handerson과 Clark모형을 변형하여 기관에 소속된 부서의 결합정도(Tightly Coupled Organization)의 강약에 따라 가로축을 구분하고 세로축은 새로운 조직구성요인(Organizational Component)의 도입 여부에 따라 구분하였다. 이에 따라 부서간 결합정도가 강하면서 기존 조직구성요인을 활용하는 그룹 I에 대다수의 병원들이 소속되어 있다. 결합정도는 강하게 유지한 채 새로운 구성요인을 도입한 그룹 II에 대해서는 원격진료 및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의료관련 기관의 사례를 정리하였다. 부서간 결합정도를 약하게 하면서 새로운 구성요인을 도입하지 않거나 (그룹 III), 도입한 (그룹 IV)에 속한 의료기관의 수는 매우 적었으나 삼성과 유비케에 사례를 통해서 향후 의료분야 조직혁신의 방향을 추측해 보았다.

2003년 6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 주임교수 /
의료산업연구원 원장 정기택